9월 하순 김영환 충북지사의 초대로 청주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과기부 장관과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 고향인 충북지사로 선출된 그와는 조선일보 문화부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안부를 묻는 사이다.
일제시대에 지었다는 도청의 2층 집무실은 정말 작았다. 전임자가 쓰던 사무실은 회의실로 바꿨고, 오래된 청사도 신축하지 않고 공원처럼 가꿔 도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바다가 없는 충북을 호수정원으로 가꾸겠다고 천명했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김 지사의 이 야심 찬 프로젝트의 핵심은 자연에 예술을 조화시키는 것이다.
바다가 없는 충북에는 747개의 호수와 절경이 있고, 백두대간의 청정자연이 있다고 했다. 그는 환경을 지키고 탄소중립에도 힘쓰겠지만 진정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이루려면 문화와 예술을 접목하고 활성화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그는 서울을 오가며 예술인들을 만나며 ‘예술 충북’의 청사진을 구상 중이다. 언론 출신을 특보로 두고 교향악단 지휘자, 전시기획자와 공연관계자들을 만나 인재를 영입하고 다양한 조언을 듣는 중에 필자와도 만난 것이다.
바다가 없어 해양수산부 예산이 미약하고, 상수원 규제와 교통의 불편으로 발전이 더딘 충북 도정을 발상의 전환으로 개혁하겠다는 그는 내실 있는 교향악단, 품격 있는 공연장과 미술관을 함께 추진해야 르네상스가 완성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도시인들이 호수정원에서 힐링하면서 문화예술을 향유케 하여 충북의 재발견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필자는 레이크파크 프로젝트 전체를 디자인하는 로드맵을 만들어 자연에 예술을 조화시켜 나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도 선진국으로 도약한 만큼 도민의 삶이 보다 윤택해지고 행복지수가 높아지려면 생활예술, 생활문화가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지사는 취임 초부터 페이스북에 자신의 정책 구상을 상세하게 알렸다. 팔로워가 천명을 넘는다. 그는 도내 시군을 돌며 정책 특강을 하고, 현장을 찾아가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는 부지런하고 목표가 분명한 도백이며, 무엇보다 신명과 신념의 에너지가 넘쳐났다. 김영환 지사가 추진하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가 실현되어 충북이 한국뿐 아니라 세계의 명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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