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조심해야 할 질환 중 하나는 상서이다. 상서는 여름철 더위에 적응하지 못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더위 먹었다’라고 하는 것과 같고 일사병 또는 열사병이라도 부른다. 상서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체수분이 부족한 탈수가 가장 큰 원인이다. 

한의학에서 체수분은 수기라고 이야기하는데, 보통의 날씨에도 수기가 부족하면 허열과 갈증이 생긴다. 중추신경계인 뇌는 탈수에 취약해서 물이 부족하면 기능이 상실된다. 뇌 시상하부에 있는 체중조절중추도 탈수에 의해 고장 나 폭염으로 뜨거워진 열을 제어하지 못해 상서가 발생한다.

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체온조절이 되지 않아 몸에 열이 난다. 뇌와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떨어져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리고, 구토, 발한이나 무한 증상이 나타난다. 근육에서 수분이 빠져나가고 뜨거워져 근육통이나 근육경련이 일어나기도 한다. 

심하면 사망이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 웬만하면 낮 시간에는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신체기능이 떨어진 노인의 경우는 뜨거운 날씨에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상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몸속 수분의 양을 충분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을 언제 마셔야 하느냐고 할 때, 어떤 전문가는 갈증이 날 때 물을 마시라고 한다. 갈증은 이미 물이 부족한 신호이므로 갈증이 나기 전에 물을 챙겨줄 필요가 있다. 어떤 사람은 갈증이 나도 물마시기를 미루는 경우도 있는데, 탈수와 상서를 부르는 잘못된 습관이다. 갈증이 날 때마다 수시로 물을 마셔주어야 한다.

물을 꼭 마셔야 하는 때가 있다. 이 시간에는 갈증이 없어도 물을 한 잔 마시는 것이 탈수를 예방하는 방법이 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음양탕 한 잔 마시자. 잠을 자는 동안에도 물이 소모된다. 그 소모된 만큼 물을 보충하는 것이다. 음양탕은 뜨거운 물을 반을 먼저 컵에 붓고, 나머지 반은 찬물로 채워서 만든다. 

컵 속에서 물이 순환하고 물 분자의 운동량이 활발하여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식사 전 1시간에서 30분 사이에도 물을 한 잔 마신다. 이때 마시는 물은 수분을 보충하는 의미도 있고, 소화를 돕는 의미도 있다. 소화와 흡수에 소모되는 물을 미리 마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물을 마셔야 좋은 때는 공복이다. 식후 2~3시간 후에 살짝 속이 비고 배가 고픈 것 같을 때 물을 마셔준다. 사람들은 이때 간식을 먹기도 하는데, 간식보다는 물이 더 좋다. 

음식을 소화시키고 난 위를 깨끗하게 씻어주어 음식 찌꺼기로 인한 이상발효를 예방하고, 정체된 위산을 씻어내어 위염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폭염이 몰아치는 여름이라면 맥문동 오미자 인삼 황기 감초로 생맥산을 만들어 물 대신 마시면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