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의학에서 골치 아픈 병이 있다. 바로 만성질환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도 없고, 당장 크게 불편한 증상도 없지만, 가만히 두면 생명을 위협하는 심혈관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지는 그런 병이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은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같은 질환이다.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어 평생 약을 먹을 수도 있는 질환이 만성질환이다. 만성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은 병원이 아니라 생활에 있다. 만성질환은 생활습관 문제를 해결하여 스스로 나을 병이라는 뜻이다.

만성질환은 하나의 질환이 다른 만성질환을 불러오는 것이 특징이다. 고지혈증이 있고 얼마 후에 고혈압이나 당뇨병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매우 흔하게 일어난다.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당뇨병을 가진 장년층 47.6%와 노년층 42.9%는 고콜레스테롤 증을 동반하고 있었으며, 노년층의 경우 고혈압이 동반된 사람은 74.4%로 집계된 통계가 이를 알려준다. 이것은 음식과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와 관련된 생활습관의 문제라는 공통된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만성질환은 혈관 염증이나 산화스트레스를 일으키고 동맥을 단단하게 만드는 동맥경화로 이어지고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처럼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또 다른 경로로는 미세혈관 합병증으로 신경병증, 시력을 잃게 하는 망막병증, 투석을 받아야 하는 신장병증으로 이어져 삶의 질을 바닥으로 떨어뜨리기도 한다.

만성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충격적인 사실을 하나 말하면, 만성질환은 외부로부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자신의 생활습관의 문제 때문에 발생한다. 결국 살인이 아니라 ‘자살’ 일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많은 연구에서 음식 피라미드를 지키는 식단, 소식과 규칙적인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피로를 푸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 만성질환에 의한 합병증을 발생률을 감소시킨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한 당뇨병 전단계에서도 당뇨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과거의 생활습관을 바꾸고 생활의학이 추천하는 생활습관으로 개입을 하는 것이 당뇨병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는 발표도 있었다.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이 약을 맹신하면 안 된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각각의 약은 담당하는 수치에 대한 조절을 가능하게 할 수는 있지만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 그리고 다른 합병증을 예방한다는 충분한 근거는 아직은 미약하다. 

음식, 생각 그리고 행동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잘 먹고, 잘 생각하고, 잘 행동하기’를 통해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런 생활습관은 만성질환의 합병증을 예방할 뿐 아니라 질병 상태에서 역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만성질환의 치료의 열쇠는 병원이 아니라 생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