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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에 불꺼진지 오래다.
김휴선(칼럼니스트, 전 MBC보도국 부국장)
2020년 09월 24일 17시 42분 입력

 

 

오늘 아침 동네 뒷산에서 운동을 하는 데 어느 60대 부부가 운동을 하러왔다. 안면이 있는 동네 사람에게 인사를 하면서 “날씨는 참 맑은데 정부는 맑지를 않다”고 옆 사람에게 인사말을 한다.

 

아마 그 사람은 최근에 있었던 추미애 법무부장관 국회 청문회를 보고 하는 말 같았다. 옆 사람도 같은 대꾸를 하고 인사를 대신하는 것을 보았다.요즘 여론조사를 보면 정부여당의 선호도가 40%대를 웃돈다. 심지어 어느 때는 50%를 넘어 70%까지 가는 것을 보았다.

 

요즘같이 추미애 사건이다, 김홍걸, 이상직 사건이다, 윤미향 사건이다, 해서 연이어 악재가 쏟아지는데도 문재인 정부의 지지도는 40% 대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 이를 보고 보수층이나 야당에서는 콘크리트 지지층이라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은 대·깨·문이라고도 한다. 머리가 깨져도 문재인 정부를 지지한다는 진보 층 사람들을 빗대는 말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이미 진보와 보수 두 패로 나누어져 있다고 말한다.

 

물론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현 정부의 지지도는 40% 밑으로 내려간 적이 별로 없다. 정치를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국민은 우파와 좌파로 나누어져 요지부동이다.

 

대충 잡아 보수와 진보의 비율이 40대 40 정도로 나누어진 것 같다. 나머지 20%는 유동층이라고 본다. 일반적으로 정치를 못 하면 인기가 내려가고 잘하면 올라가는 것이 순리다. 그런데 요즘처럼 정부가 연거푸 실정을 하고 연이어 악재가 나오는데도 좀처럼 지지도가 내려갈 줄을 모른다. 요지부동인 것이다.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정부가 고정 지지자를 확보하는 것은 주 52시간제와 최저 임금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당장 우리집 아들만 보더라도 주 52시간 제도가 생기고 출퇴근 시간이 정확해졌다. 이전에는 아침 7시 반 정도에 출근하면 저녁 12시가 다 돼서야 집에 오곤 했다. 주말도 회사에 가끔 나갔다.

 

그런데 요즘은 저녁 7시 반이 면 집에 꼭 들어온다. 종전에는 거의 12시가 다 돼서야 집에 들어왔다. 때로는 주말에도 가끔 회사에 나가서 일하고 왔다. 그런데 요즘은 출퇴근 시간을 칼같이 지키고 있다. 혹여 피치 못한 일로 퇴근이 늦어지면 다음에 근무시간을 그만큼 줄여주는 모양이다. 이는 비단 우리 아들 회사만 그렇지 않다고 본다.

 

그러니 정부에서 실시한 주 52시간 근무제는 성공한 셈이다. 40~50대 젊은이들이 싫어할 리가 없다. 이들은 “삶의 질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래서 주말이면 코로나가 아무리 극성을 부려도 가족과 함께 한강 변이나 야외 공원 같은 휴식처를 찾는다. 추석 연휴에도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제주도나 동해안 휴양지에 예약이 몰려 만원이라고 한다.

 

정부는 고향 가는 것도 자제해 달라고 하는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말라고 한다. 자연히 휴양지로 몰릴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수도권의 집회 금지 등, 외출을 삼가 달라고 하니 장기간의 제약에서 오는 답답함으로 인해 일종의 풍선 효과가 생긴 것이다.

 

앞으로가 걱정이다. 연휴 이후에 코로나가 얼마나 극성을 부릴지 걱정이다. 정부에서는 코로나 염려 때문에 추석 연휴에 고향 가는 것조차 자제해 달라고 한다. 혹간에는 가족끼리 모여 현 정부의 실정을 얘기할까 봐 미리 고향 방문을 못 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 40~50대는 이미 학업을 마치고 대부분 취업도 하고 집도 마련해 아들딸 한두 명은 낳고 즐겁게 살면서 인생의 맛을 알만한 사람들이다. 지금처럼 집 구하기가 어렵지 않은 시기에 집은 장만해 놓고 대부분 걱정거리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한마디로 현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이 정부가 고마울 뿐이다. 그래서 여론조사에서는 현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40~50대 층의 지지율이 높은 이유가 거기에 있다.

 

옛말에 “먹을 것 다 먹고 쉴 것 다 쉬고 언제 우리는 남 처럼 사느냐”는 말이 있다. 40~50대는 그 나라에 기둥이고 국가의 허리다. 이들이 튼실해야 국가가 번성한다. 정부는 코로나로 난국을 맞아 재난 지원금 등 추경을 내서 돈을 물 쓰듯 하고 있다. 나랏빚 700조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로 인해 우리 다음 세대인 2세대들이 겪어야 할 고통은 불 보듯 뻔하다. 이대로라면 국민 1인당 1,400만 원 이상의 빚을 지게 된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고 했다. 앞으로 후세는 어떻게 하란 말인가. 그리스를 비롯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국가 부도 상태인 나라가 멀리 느껴지지 않는다.

 

세계 2,000여 개가 넘는 연구소가 들어있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지금도 밤에 불이 켜져 있다고 한다. 그만큼 밤낮없이 연구하고 신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먹거리(블루오션) 찾기에 여념이 없다. 우리나라 기업은 어떠한가? 대부분 공단은 불이 꺼져 있고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삼성 연구단지 역시 저녁 6시만 되면 불이 꺼진 지 오래다.

 

유령도시 같다고 한다. 배짱이들 마냥 젊은 세대들이 “삶의 질이나 챙기고 있으니” 앞날이 걱정이다. 정부도 하루빨리 젊은 층에 영합하지 말고 백년대계를 보고 국가를 운영해 주기 바란다.

 

 


허그인 hugnews@hugnews365.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