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하이쿠(俳句)'라는, 짧은 문장으로 된 문학 장르가 있다.

5. 7. 5의 3구(句) 17자(字)로 된 시형(詩型)으로,

특정한 시기나 계절 등 자연에 대한 소회를 담는 서정적 형태의 詩型 장르dl다.

일본의 하이쿠는 연령이나 계층, 지위에 관계없이 모든 일본 사람들이

인생이나 삶을 얘기하고 묘사할 때 많이들 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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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노인들의 사회나 인생을 보는 하이쿠는 어떤 것들일까.

이와 관련해서는 그걸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매년 노인들을 대상으로 일본의 '노인요양원협회'에서 작품을 공모해 우수작을 발표해오고 있는 게 그 것이다.

매년 7월 경 공모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올해의 우수작이 어떤 것일지 관심을 모으게 한다.

지난 해 2020년의 모두 스무 편의 우수작이 뽑혀 발표되었다.

아래와 같은 작품들입니다.

- 갑자기 의사가 친절해지는 불안

- 동창회 식후에는 약 설명회

- 진한 화장을 비웃는 서방은 탈모증

- 어디서 보나 도쿄 올림픽, 하늘인가 땅인가

- 건망증 이대로 모든 것을 잊고싶다

- 당일치기로 갔다오고 싶다, 천국에

- 3시간 기다리고 나니 병명은 노화랍니다

- 종이랑 펜 찾는 도중에 시 잊어버림

- 몇번이고 말했을 터인데 처음 듣는 소리

- 손주들이 어드레스(메일) 물어보니 주소를 얘기한다

- 느낌있는 글씨체라고 칭찬받은 수전증

- 미련없다 하지만 지진나면 먼저 도망

- 코골이보다 조용한 게 더 신경쓰임

- LED 수명보다도 남지않은 수명

- 사랑일까 하고 생각했더니 부정맥

- 연상이 타입인데 이제 없다

- 개찰구 통과 못해서 보니까 진찰권

- 만보계의 반 이상이 물건 찾기

이들 우수작들 대부분은 노령의 나이에 겪고있는,

더러 불편하거나 사회의 질시적인 시선을 익살로 담아내고 있는 글들이다.

우리나라에 만약 이런 류의 '백일장'이 있다면 어떤 글들이 나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