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은 11월 11일 애리조나 상원 의원 선거 막판에 현역인 마크 켈리 의원이 공화당 블레이크 매스터스 후보를 제치고 역전에 성공하면서 총 100석의 절반인 50석을 확보했다”고 NBC와 CNN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예상과 달리 거대한 ‘레드 웨이브’(공화당의 압승 바람)는 일어나지 않았으나, 12월 6일의 조지아 주 상원 선거 결선투표에 민주·공화 양당의 명운이 걸리면서 조지아 주 1석을 차지하고자 4주간 혼돈의 질주에 돌입, 쫓고 쫓기는 숨 막히는 대혈전에 들어갔다. 조지아 주는 개표 결과 민주당 후보 래피얼 워녹 49.2%, 공화당 후보 허셜 워커 48.7%로서 과반을 넘어선 후보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만일에 조지아 주 결선투표에서 공화당이 승리해 50대 50이 돼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어서 민주당이 다수당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결선투표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하면 총 51석을 확보해 중간선거 전보다 오히려 상원 의석이 1석 늘어나게 된다.
연방 하원 개표에서는 민주당이 총 435석 중 204석, 공화당이 211석, 미정 20석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이 하원에선 공화당에 근소한 차이로 밀렸지만 상원 의석을 지킴으로써 바이든 대통령은 한 고비를 넘기고 안정 속에 국정을 수행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정국 주도권을 다시 거머쥘 수 있는 가운데 2024년 대선도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미국 중간선거는 민심이 ‘절묘한 균형’을 잡아주면서 승자도 패자도 없는 조화를 이루었다. 선거 초반 바이든 행정부는 재등장을 겨냥한 트럼프의 공화당 공세에 휘말리면서, 경제, 에너지, 통상을 비롯한 국내외 정책들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특히 한미동맹, 북한 비핵화 협상, 북한 인권특사 임명 촉구 등 이슈들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국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국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구하는 미 의회의 목소리가 더 노골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컸다. 의회 내 권력 지형 변화로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와, 한‧미간의 주요 현안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포함한 주요 대외정책 등도 우려되었다. 이와 관련해서 더욱 강한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최대 입법 성과로 내세우고 있는 IRA 법에 대해 미국 내 일자리가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면서 일부 조항의 폐기를 촉구했다. 이런 우려에 대해 민주당이 공화당의 바람을 차단하면서 미국의 언론들은 “민주당의 신승으로 미 의회의 지형 변화가 없어 한반도 외교·안보 정책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 정부도 “민주당의 선방으로 한미동맹의 기본 틀이 흔들림 없이 이어지게 되면서 한시름 놓을 수 있고, 미국 정부와 협상 등을 진행하는 데도 안정성을 갖게 되었다. 변화에 적응하면서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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