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비상사태 선언’을 지지하는 한국신문협회 성명 서. 국내 모든 신문이 같은 성명을 게재했다.

1970.1.15. 전남 광주지검 장흥지청 검사 최형모, 아침 7시에 관하 전 경찰에 비상령을 내리게 한 뒤 기자 7명 강제연행.

         3명(대한일보 주희규, 전남매일 김인주, 동사 지국장 김만후) 공갈 혐의로 구속. 

1970.3.13. 한국기자협회, 3차례에 걸쳐 전국언론인 급료실태조사. ①1970년 3월 13일, 전국 언론인 26%가 면세점 이하의 저임금을 받고 있다고 발표. 국세청에 의뢰하여 전국 43사에 소속된 언론인 4천 33명의 급료를 조사한 결과 지방에 주재하는 기자는 반 이상이 면세점 이하. 어떤 신문은 주재기자 전원이 무보수인 경우도 있었다. 기자협회는 이를 토대로 기자 급료 인상 캠페인을 벌이다. ②1971년 3월 26일 두 번째로 전국 41개사 4천 544명의 언론인 실태조사결과 발표. 전체 언론인 급료 평균은 2만 4천 548원으로 52%가 2만원 이하. 면세점(1만원) 이하의 급료밖에 받지 못하는 기자가 3.8%, 1만원 이상 2만원 미만의 기자는 47.7%였다. ③1971년 10월 1일 기자협회보 지령 200호 기념 특집으로 ‘전국 언론인 실태분석’ 발표. 전국 43사 4,597명 개인별 급료 토대로 사별 직급별 급료 실태 발표. 은행원 초임이 논설위원 급료와 같다.

1970.6.12.~25.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전북 이리-익산 주재 기자와 지국장 등 28명(기자 16명, 지국장 12명)을 구속. 공갈, 사기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3일 뒤인 28일, 기자협회는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 “검찰이 기협 회원을 포함한 30여명 언론인의 집을 새벽에 급습하여 동물 취급적 수법으로 집단구속한 것은 감정적 인권유린 처사로 규탄돼야 한다”고 지적. 관련자 가운데 6명은 불기소로 석방되고 22명은 구속기소 되어, 6월 20일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20명은 6개월에서 3년까지 실형을 선고받다.

1970.6.17. 공보부장관 신범식은 “3개 통신 통합되면 정부가 재정 협조하겠다”고 언급. 북한과의 대결과 대외적인 국가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통신사의 자율적인 통합을 종용하고 있다고 밝히다. 통신의 통합이 이루어지더라도 정부는 주주가 될 의사가 없으며, 다만 통합된 통신사의 경영에 필요한 재정상의 협조는 아끼지 않겠다고 말하다. 이때 통신사 통합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10년 후인 1980년 언론 통폐합으로 통신사가 통합되었다.

1970.8.1. 한국주간신문윤리위원회,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한국신문윤리위원회에 흡수통합. 이날부터 주간신문 심의. 심의대상 주간신문은 49개였고, 잡지형식으로 등록된 주간지(誌)는 대상에서 제외.

▲김지하의 ‘오적’이 실린 사상계 1970년 5월호. 이후에 사상계는  폐간되었다.

1970.9.26. 문공부, ‘사상계’(발행인 부완혁) 등록말소. 폐간처분. 인쇄시설 미비 및 등록신청한 인쇄인과 실질적 인쇄인이 다르다는 이유였다. ‘사상계’는 1953년 3월에 창간, 1970년 5월까지 205호를 발행했는데, 마지막 호에는 김지하의 담시 ‘오적’을 게재하였다. 담시가 처음 사상계에 실렸을 때는 문제화되지 않았는데 신민당 기관지 ‘민주전선(民主前線)’이 오적 시를 전재하면서 정치 문제로 비화했다. 사상계에 ‘오적’이 게재된 지 한 달 뒤인 6월 1일 신민당은 ‘민주전선’ 제40호에 이를 전재하였는데, 수사기관은 6월 2일 사상계 발행인(부완혁), 필자(김지하), 편집 기자(김승균) 세 명을 연행하다. 민주전선 편집인 김용성을 포함하여 이 사건으로 모두 네 명이 구속되어 사상계는 발행이 중단되었다. 하지만 부완혁은 문공부장관을 상대로 ‘정기간행물 등록효력 정지처분 취소청구처분’ 소원장을 제출했고, 이듬해인 1971년 10월 29일 서울고등법원 특별부(재판장, 안병수 부장판사)는 사상계 승소판결. 대법원 특별부도 1972년 4월 26일 문공부의 상고를 기각하고 문공부 장관의 사상계 등록 취소 처분을 취소하라는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이리하여 사상계는 만 2년 만에 법적으로 다시 살아나게 되었으나 복간되지 못하고 사라졌다.

1970.9.29. 윤주영 문공부장관, 외국 간행물 수입규제와 검열 내용 완화하겠다고 국회 문공위에서 언급. 8월 15일 박정희 대통령이 북한이 무력적화를 포기하면 남북한 장벽 없앨 획기적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발표한 후의 조치였다.

1971.3.23. 서울대 학생들, 동아일보 앞에서 언론 규탄 시위. ‘민중의 소리 외면한 죄 무엇으로 갚을 텐가.’

1971.4.15. 동아일보 기자 일동, ‘언론자유수호 선언문’ 발표. 기관원의 신문사 상주(常駐)와 출입을 거부하며 외부의 불법 부당한 간섭과 압력을 배제한다는 요지였다. 동아일보에 이어 전국 언론사 기자들이 연쇄적으로 언론자유수호선언. 한국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대한일보 경향신문 신아일보 현대경제 산업경제 등의 일간지와 합동·동화·동양 3개 통신, 그리고 MBC 기자들은 선언문 채택. 언론이 본연의 기능을 거세당한 채 막다른 길에 처해 왔다면서 꺼져가는 자유언론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일어설 것을 다짐하다.

1971.6.11. 기자협회 전국 언론인 연령과 학력 조사. ①평균연령 37.1세, 발행인 54.9세, 경영진 49.36세, 논설위원 45.57세, 편집국장 46세, 부국장 42.44세, 부국장 40.7세, 평기자 34.25세. ②평균급료 2만 4쳔 548원, ③23%가 대학을 나오지 못했다(본사기자 12.4%, 주재기자는 거의 절반) ‘기자협회보’(지령 185호)가 보도.

1971.10.15. 박정희 대통령, 서울 일원에 위수령 발동. 무장군인 각 대학에 투입. 학원의 데모 행위 등과 지하 간행물 발행을 금지. 14일 문교부는 대학 내의 미등록 간행물 12개 단속 발표. 위수령 발동을 전후하여 진철수(동아일보 부국장) 등 언론인 8명이 중앙정보부 또는 보안사령부에 연행되고, 취재방해 사건도 여러 건 일어났다. 언론, 종교, 법조, 학계, 문단 인사 63명은 위수령 해제를 촉구하는 ‘긴급 선언문’ 발표.

1970.11.18. 윤주영 문공부장관, 사이비기자 일소와 기자급여 인상을 위한 3단계 지원대책 추진할 계획이라고 국감에서 발표.

1971.12.6. 박정희 대통령, 국가비상사태 선언. 일체의 사회불안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최악의 경우 자유 일부도 유보할 수 있다. 무책임한 안보논의를 삼가할 것 등 6개항. 12월 7일 한국신문협회는 “국가안전보장 논의에 있어 언론이 지켜야 할 절도를 자인하고 모든 언론은 앞으로 국가안보의 차원에서 향도적 사명을 수행함으로써 언론자유의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는 성명 발표. 

1971.12.13. 기자협회 회장 손주환과 보도자유위원장 이연교 중앙정보부의 압력으로 사퇴. 기협 창립 이후 외부 압력에 따른 회장 사퇴는 처음이었다. 기협 회장을 사퇴한 손주환 기자는 미 국무성 초청으로 1972년 1월 1일부터 약 50일간 미국 언론계 시찰.

1971.12.13. 문공부, 각 언론단체에 ‘프레스카드’ 실시에 관한 의견을 묻는 공한 발송. 문공부는 ‘사이비언론 정화의 일환으로 프레스카드제를 채택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라고 설명하고 18일까지 각 단체의 의견을 문공부에 통보해달라고 요청. 14일 문공부, 각사 발행인들을 초치 당국이 바라는 언론의 문제점 제시.

1971.12.17. 신문협회 ‘언론자율에 관한 결정사항’ 7개항 채택. 프레스카드제 실시와 주재기자를 대폭 줄이는 내용 포함. 이어 주간신문협회(21일), 민간방송협회(23일), 통신협회(27일), 잡지협회(29일)도 비슷한 내용의 결정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