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의 한 해가 노을과 함께 지고 있습니다. 석양의 아름다움을 보려고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전망대에 올라 바라보았습니다. 123층 555m로 국내에서는 가장 높고 세계에서는 다섯 번째로 높은 곳입니다.

발아래 펼쳐진 거대한 아파트 숲과 한반도 중앙을 유장하게 흐르는 한강이 서서히 어둠에 잠기고, 남산타워 저 너머로 한 해가 석양을 곱게 물들이며 기울고 있습니다.

한 해의 끝자락에 서면 늘 그렇듯 아쉬움이 밀물져 옵니다. 새로운 대통령이 뽑혔는데도 여야 정쟁의 정치는 국민들을 짜증나게 합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는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해 마음이 아픕니다. 코로나는 자취를 감출 듯 말 듯 건강을 위협합니다. 지는 해와 함께 모든 슬픔을 묻어버립니다.